내달 서울 오는 북한 경제시찰단 김정일 매제 장성택 포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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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이 다음달 서울에 파견할 경제시찰단에 장성택(張成澤·56)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장관급)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겸직하고 있으며 金위원장의 매제인 張부부장은 북한의 핵심 실세다.

정부는 북한 시찰단 방문에 대비해 국가정보원 등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 경제 및 북한 전문가 15명의 협조를 받아 북한 경제 재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자료를 준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북한 고위 경제시찰단 방문에 대해 "임동원(東源)특사 방북 때 합의한 내용 중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金위원장이 이달 초 방북한 특사에게 張부부장을 비롯한 17명 정도의 경제시찰단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金위원장은 특사가 2000년 9월 합의한 경제시찰단 파견 약속을 이행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하자 "당시 張부부장과 함께 보내려던 박송봉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지난해 사망했다"며 배석한 張부부장에게 "서울에 다녀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張부부장은 金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金敬姬)당 경공업부장의 남편이다.

정보 소식통은 "김경희 부장이 남편과 동반 방문할 가능성이 있어 여성 경호 요원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25일 경제시찰단 문제와 관련해 언론에 보낸 자료에서 "총리 또는 부총리급 단장과 장관급 다섯명 등으로 구성될 것"이라면서 "일주일 일정 중 서울에서 사흘, 부산·광주·경주에서 하루씩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창현·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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