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한국노총 사무총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일부에서는 노총이 다른 노동단체와 시민단체들을 지나치게 의식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우리는 경총이 경제5단체에서 교섭 권한을 제대로 넘겨받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노동계를 대표해 주5일제 협상에 나섰던 김성태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2년여의 협상이 이렇게 무산돼 너무나 아쉽다"고 토로했다.

-협상 결렬의 책임이 경총에 있단 말인가.

"조남홍 경총 부회장을 비난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하지만 협상장에서 경총측의 언행을 보며 경영계 사정이 복잡하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경총이 대표권이 있는지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민주노총과 시민단체들의 압력 때문에 노총이 협상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외부 압력에 개의치 않았다. 다만 일부 산하단체들이 주5일제에 반대하는 등 노총 내부에서도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던 것은 인정한다."

-민조노총과의 선명성 경쟁을 의식해 막판에 주말휴일 유급화라는 무리한 카드를 내민 것 아닌가.

"주휴 유급화는 오래 전부터 경총측과 합의한 부분이다. 협상 결렬의 원인은 경총이 시행시기를 2010년까지로 고집했기 때문이다."

임봉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