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가 천계영씨 소설 쓴다 내달부터 잡지 '비쥬'에 순정소설 연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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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오디션'(서울문화사)으로 1990년대 후반 한국 만화계를 뒤흔들었던 밀리언셀러 만화가 천계영(32)씨가 이번엔 소설로 새로운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해 미국 뉴욕으로 유학해 그림을 공부하고 있는 千씨는 5월 10일 창간되는 격주간 순정만화잡지 '비쥬'(시공사)에 'The 클럽'이란 소설을 16회 연재할 예정이다.

이 소설은 학교에 존재한다는 수수께끼의 동아리 'The 클럽'의 정체를 추적해 가는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요즘 10대들의 심리와 고민을 千씨 특유의 감각적인 스타일로 담아낸 성장소설이다.

강인선 시공사 만화사업본부 국장은 "그가 광고회사에서 일하면서 익힌 소비자 심리파악 능력이 발군임을 이 소설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그가 '이번 작품 속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그리는 것은 독자'라며 삽화를 일절 그려보내지 않고 있지만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림이 연상된다"고 덧붙였다.

千씨는 이화여대 법대 출신으로 광고회사를 다니던 중 96년 순정만화잡지 '윙크'(서울문화사)의 신인공모전을 통해 데뷔했다.

황보래용·류미끼·국철·장달봉 등 음악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소년 네명이 '재활용 밴드'를 결성해 음악적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화려한 패션감각과 재치있는 유머로 포장한 '오디션'은 97년부터 연재가 시작됐다. 지난해 단행본 열권으로 완간된 이 작품은 모두 1백만권 이상 팔려 출판만화계의 슈퍼 베스트셀러가 됐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올해 개봉될 예정이다. 千씨는 차기작으로 SF물 '사마리안'을 구상하고 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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