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냉기 쫓는 반신욕 양팔은 물 밖으로 내놔야<2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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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발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게'.

동·서양을 통틀어 가장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건강법 중 하나다.

물리학적으로도 따뜻한 것은 위로 올라가게 마련이란 점을 감안할 때 아래쪽의 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혈액순환을 돕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다. 하체만 따뜻한 물에 담그는 반신욕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신욕은 일본 오사카(大阪)의대를 졸업한 일본인 의사 신도 요시하루에 의해 보급되기 시작해 국내에서 많은 사람이 그의 이론에 따라 반신욕을 애용하고 있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도 발간된 『냉기제거 건강법』에서 만병의 근원이 냉기에서 비롯됨을 역설했다.

동양의학적 관념에서 비롯된 냉기란 차가운 기운을 말하며 이것이 몸 속에 쌓일 경우 컨디션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각종 질환도 유발한다는 것. 냉기를 없애기 위해선 반신욕이 권유된다.

그는 올바른 반신욕을 위해서는 몸을 배꼽 아래 반만 물에 담그며 팔을 물 속에 넣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물은 뜨거워서는 안되고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8도의 물에 20~30분간 들어가 있어야 한다. 상반신에서 상당한 땀을 흘리게 된다.

반신욕이 번거롭다면 발만 담그는 족탕도 알아두면 좋다.

물통에 기분 좋을 정도의 더운 물을 넣고 양발을 담그면 된다. 이 상태로 30분 정도 있으면 몸 전체가 훈훈해지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이때 될 수 있으면 상반신에 옷을 얇게 입는 것이 좋다. 또 큰 비닐봉지로 물통과 발을 둘러싸면 열 보존시간이 길어진다.

물이 식으면 조금씩 더운 물을 추가해준다. 마지막엔 참을 수 있을 정도까지 뜨거운 물을 넣고 7~8분간 담그면 더욱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발바닥 경혈을 자극해주는 물방울 진동 마사지를 겸한 족탕 용구도 나와 있다.

주의사항은 물의 온도를 40도 이상으로 너무 뜨겁게 해선 안된다는 것.

특히 동맥경화와 혈전증, 부정맥 등 혈관이나 심장에 문제가 있는 노인이 뜨거운 물에서 반신욕을 할 경우 다리 혈관에서 혈관 부스러기가 떨어져나와 뇌졸중이나 심장병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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