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반드시 그라운드에 다시 서겠습니다."
한때 빼어난 기량으로 그라운드를 주름잡았던 진정필(36·대전고 야구 코치)씨가 백혈병과 싸우고 있다.
진씨는 1983년 천안북일고를 청룡기 첫 우승으로 이끈 뒤 고려대와 빙그레(한화의 전신) 등에서 95년까지 활동했다. 그는 지난 2월 초 목이 심하게 붓는 증세가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충남대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백혈병의 일종인 '리보 골수 이행성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소식을 듣고 동료·선후배들이 막대한 수술비 마련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한화 이글스 야구팀이 1천만원을 전달했으며, 충남지역 야구인들도 1천1백40만원을 모았다. 그는 "일본 이와시타 슈이치 투수가 1년간의 백혈병 투병 끝에 올해 재기하는 데 성공했다"며 "결코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종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