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극우' 르펜 돌풍 조스팽 총리 제쳐… 시라크와 결선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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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이훈범 특파원]21일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극우파인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펜 후보가 2위를 차지, 1위인 우파 공화국연합(RPR)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함께 다음달 5일로 예정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극우파 후보가 결선에 진출한 것은 프랑스 제5공화국(1958년 출범) 역사상 처음이다.

<관계기사 9,13면>

르펜 후보는 "자신의 운명을 시라크와 리오넬 조스팽의 싸움에 맡겨두지 않으려는 국민의 의지"라며 "나는 오래전부터 그같은 뜻을 읽을 수 있었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번 선거에서 르펜 후보는 네번에 걸친 대선 출마 경력 중 가장 높은 17.02%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19.67%의 지지를 얻어 겨우 체면을 유지했다. 결선 진출이 예상됐던 사회당의 조스팽 총리는 16.07%를 얻는 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프랑스 대통령 결선 투표가 사회당 후보 없이 치러지는 것은 69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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