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기아 90% 4강 확보(?).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기아가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에이스 최상덕의 호투와 특유의 집중력으로 7-1로 승리, 주말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챙기며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20일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에 오른 기아는 21일에도 거칠것 없는 질주를 계속, 초반 돌풍이 '일회성'이 아님을 입증했다.

프로야구 20년 동안 가장 먼저 10승에 도달한 팀이 4강에 들지 못한 것은 딱 두번. 1988년 OB가 5위에 그친 것과 90년 롯데가 6위로 시즌을 마감한 적이 있다. 이제까지의 기록으로만 따지면 기아가 4강 안에 들 확률은 90%인 셈이다.

기아는 이날 0-1로 뒤진 5회초 김종국의 내야안타에 이은 장성호의 중월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6회초 대타 김민철의 역전타와 김종국의 2타점 3루타로 4-1로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기아 선발 최상덕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9안타를 내줬으나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1실점으로 버텨 시즌 3승째를 기록, 팀 동료 김진우와 함께 다승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최상덕은 롯데전 4연승을 이어간 반면 롯데는 이날 패배로 6연패의 늪에 빠졌다.

현대는 수원 한화전에서 선발 임선동의 호투와 박진만의 3점홈런 등으로 한화를 7-3으로 제압, 선두 기아와의 승차를 한게임으로 유지했다. 현대는 1-2로 뒤지던 3회말 코리 폴을 시작으로 이숭용·심정수·박경완의 4연속 안타가 이어지며 3-2로 전세를 뒤집었고 4-2로 앞선 5회말에는 박진만의 3점홈런이 터져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문학 삼성전에서 연장 10회말에 터진 페르난데스의 끝내기 안타로 4-3으로 승리, 6위로 올라섰다. 삼성 이승엽은 6회초 시즌 5호홈런을 때려 박경완(현대)·송지만(한화)·우즈(두산)와 함께 홈런부문 공동선두로 나섰다. 잠실 두산-LG의 라이벌전에서는 두산이 0-3으로 뒤지던 7회말 6점을 뽑는 뚝심을 발휘하며 6-3으로 역전승했다.

이태일·김종문·강병철 기자

◇21일 전적

▶잠실

L G 101 100 000│3

두 산 000 000 60×│6

(승) 박명환(2승1패) (세) 진필중(1승4세1패)(패) 경헌호(1승1패)

▶사직

기 아 000 013 021│7

롯 데 001 000 000│1

(승)최상덕(3승) (패) 손민한(2패)

▶문학<연장10회>

삼 성 001 002 000 0│3

S K 200 100 000 1│4

(승) 조규제(1승1세2패) (패) 오상민(1승2패)(홈) 김기태③(1회2점·SK),이승엽⑤(6회2점·삼성)

▶수원

한 화 110 000 010│3

현 대 102 130 00×│7

(승) 임선동(2승) (패) 지연규(2패)(홈) 임수민④(2회1점·한화), 박진만①(5회3점·현대)

◇20일 전적

L G 6-4 두 산

기 아 11-10 롯 데

삼 성 6-3 S K

한 화 8-3 현 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