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고도보다 사고機 낮게 운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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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를 조사 중인 중앙사고대책본부는 19일 사고기가 김해공항 부근을 정상 고도보다 낮게 비행하다 추락한 사실을 밝혀냈다.

중앙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사고기가 선회할 때 공항 관제실의 최저안전고도경보시스템(MSAW)이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항공기가 정상 고도를 벗어나 낮게 운항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사고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우신루(吳新祿·31)기장을 상대로 경보음을 무시하고 낮은 고도로 운항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吳기장은 현재 피의자 신분에 준해 보호받고 있는 상태다.

사고대책본부는 또 사고기인 보잉 767-200 기종은 국내에서는 기상악화시 착륙할 수 없는 델타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吳기장은 관제탑과의 교신때 이를 중소형 규모인 찰리급으로 통보해 착륙허가를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중국측의 항공기 규모별 분류체계도 조사할 방침이다.

사고대책본부는 헬리콥터를 타고 사고기의 항로를 따라 운항하면서 7백~9백피트 상공에서 시계(視界)범위 등 사고 당시 운항 궤도를 추적했다.

한편 119소방대와 군·경은 사고 발생 닷새째인 이날 오전 7시부터 6백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돗대산 일원을 정밀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다.

김해=허상천·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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