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부산市長 필승카드 있다" 측근들 "YS쪽과도 여러갈래 논의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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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노무현(盧武鉉)후보가 19일 부산을 찾아 6월 지방선거와 12월 대선의 승리를 장담했다.

◇"필승 카드 있다"=盧후보는 부산시장 후보와 관련, "이길까 질까가 아니라, 더 좋은 후보를 내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구시대 사고와 습관을 갖고 있어 미래를 보는데 현실 안주적"이라며 "부산의 정치문화를 흔들어 새바람을 불어넣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야 변호사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문재인(文在寅)변호사를 거론했다.

"내게 임명하라고 하면 文변호사를 하겠지만 시민을 설득하는 문제가 있다. 라스트 카드로 생각하고 있는데 본인이 고사한다"고 소개했다.

"나머지 분들은 정치적 관계가 걸려 있어 말할 수 없다"는 얘기도 했다. 주변에선 "YS쪽 인사들과 다양한 채널의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DJ와 차별화할 생각없다"=김대중 대통령의 세 아들 비리의혹과 관련, 盧고문은 "게이트가 끊임없이 보도되지만 내 지지도는 꺾이지 않고 있다"며 "선거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해 (DJ와)차별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를 잡아넣어라, 조사하라는 야박한 소리를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소리를 안해도 시대는 그렇게 가게 돼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인제 의원과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제휴 움직임과 관련,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태도가 중요하다. 분열적인 대결구도로 만들려 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부산=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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