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이라이트] ‘뻥 축구’ 잉글랜드 골가뭄 뻥 뚫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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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잉글랜드가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수 있을까.

웨인 루니, 로베르트 코렌(왼쪽부터)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는 졸전 끝에 미국·알제리와 연속으로 비기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16강 진출을 위해 잉글랜드가 넘어야 할 산은 동유럽의 복병 슬로베니아다. 두 팀은 2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C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잉글랜드는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6강에 오를 수 있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잉글랜드는 미드필드에서 패스워크가 맞지 않으며 공격의 흐름이 자주 끊겼다. 공격과 수비의 간격이 멀어지며 이른바 ‘뻥 축구’로 일관해 상대 수비진을 편하게 했다.

공을 잡지 못한 웨인 루니가 허리진까지 내려와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이 많이 나온 것도 후방에서 전진 패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상으로 빠진 리오 퍼디낸드의 공백을 크게 보고 있다. 퍼디낸드는 수비수지만 전진 패스에 능한 선수다. 그를 대체한 제이미 캐러거는 수비력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전진 패스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캐러거는 1·2차전에서 연속으로 옐로카드를 받아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백업 요원인 맷 업슨과 마이클 도슨이 준비하고 있으나 무게감이 떨어진다.

1차전에서 알제리에 1-0으로 이긴 슬로베니아는 미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 후반에 따라 잡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심판의 모호한 판정이 아니었다면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는 아찔한 경기였다. 가슴을 쓸어내린 슬로베니아는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으로 잉글랜드에 맞설 전망이다.

미드필더 로베르트 코렌에서 측면의 발테르 비르사로 이어지는 역습 루트는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미국도 이 역습 라인을 막지 못해 두 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슬로베니아는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선수비·후역습 전략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민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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