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신기록 공장 풀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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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지는 마스터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골프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대회에서 몇승을 거둘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8%가 '7승 이상을 거둘 것'이라고 대답했다. 우즈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던 1997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3%가 같은 답을 했던 것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골프팬들의 예상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멀지 않았다는 평가다.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우즈의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만 97,2001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정상에 올랐다<표 참조>. 메이저 대회 7승째다.

이제 관심은 우즈가 잭 니클로스의 마스터스 최다승(6승)을 언제 경신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우즈는 또 96년 PGA 무대에 뛰어든 뒤 메이저 대회 7승을 거둬 니클로스(18회)·월터 헤이건(11회)·벤 호건·개리 플레이어(이상 9회)·톰 왓슨(8회)의 기록 경신도 바라보게 됐다.

이밖에도 우즈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그랜드 슬램' 달성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지난해 4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같은해에 개최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것이 진정한 그랜드 슬램이라는 유권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우즈가 6월 US 오픈, 7월 브리티시 오픈에 이어 8월의 PGA 챔피언십까지 모두 휩쓸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제원 기자

그린 재킷 우승횟수 관계없이 한벌뿐

○…마스터스에서 세차례 우승한 우즈는 '그린 재킷'을 세벌 갖고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그린 재킷을 맞춰준다. 우승자는 이 재킷을 1년간 보관한 뒤 다음 대회 때 이 골프장 클럽하우스 2층에 위치한 '챔피언스 라커룸'에 영구보관하며,방문할 때마다 입는다.

한 사람이 여러차례 우승해도 그린 재킷을 새로 맞춰주지 않는 게 관례다. 그래서 1997년에 21세의 나이로 첫 우승했던 우즈는 당시 훗날을 대비해 넉넉한 치수로 옷을 맞췄다.

우즈와 라운드 5억5천만원

○…미국의 경매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이베이가 우즈와 함께 라운드하는 상품을 경매에 부친 결과 42만5천1백달러(약 5억5천3백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낙찰자는 우즈의 집 근처인 플로리다주 윈더미어의 아일스워스 골프장에서 우즈와 18홀 동반 라운드를 한 뒤 점심식사를 함께 하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게 된다. 2000년 같은 조건의 경매에서는 낙찰가가 20만4천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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