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군사 조직인 파타(Fatah)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총책임자이자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의 유력 후계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마르완 바르구티(41·사진)를 전격 체포했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통신은 "바르구티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시 인근의 한 마을에서 붙잡혔다"고 전했다.
바르구티는 대이스라엘 테러 공격을 공개적으로 옹호해 온 강경론자로,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테러를 지휘한 혐의로 그를 수배해 왔다.
이런 가운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제안한 '국제평화회의'가 중동사태를 진정시킬 새로운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샤론 총리는 14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한 뒤 "미국이 주관하는 국제평화회의를 열자는 나의 구상을 파월 장관이 승인했다"고 말했다.
국제평화회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모로코 등 주변 아랍국 등이 함께 모여 중동평화 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아라파트 수반도 14일 미 폭스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회담에 응할 준비가 돼 있지만 동시에 이스라엘군도 즉각 철수해야 한다"며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시리아·레바논 방문을 끝내고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온 파월 장관은 15일 "국제평화회의에 아라파트 수반이 참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