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톰 행크스 공동제작 HBO '밴드 오브 브라더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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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제작비 1억2천만달러(약 1천5백억원).'인디애나존스' '주라기 공원'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특급 배우 톰 행크스 공동 제작.

케이블 영화채널 HBO가 오는 20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9시 방영할 10부작 미니 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TV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초대형 프로젝트다. 제작진이 말한 '브라운관에서 펼쳐지는 전쟁의 미학'이라는 수식어도 결코 과장이 아닐 듯하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신화를 일궈낸 스티븐 스필버그·톰 행크스 두 스타가 다시 만났다는 점에 우선 눈길이 가지만, 우리 나라 블록버스터 30편 이상을 만들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는 부분엔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 시리즈는 제2차 세계대전을 연구하는 역사 학자 스티븐 앰브로즈가 쓴 논픽션을 영화화한 것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앞두고 유럽에 배치된 '이지 중대'의 대원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전쟁의 참모습과 시대적 영웅상을 그리고 있다. 특히 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전우애를 대비시켜 눈길을 끈다.

원작자가 실제 대원들을 일일이 인터뷰하고,일기·편지·사진 등 자료들을 토대로 쓴 작품인 만큼 생생한 현장감이 돋보인다.

사실감 못지 않게 화려한 볼거리도 이 TV물의 자랑이다. 미국의 셔먼 전차, 영국군의 실물 크롬웰 전차, 독일군의 4호 돌격전차, 체코제 독일군 하프 트랙 등 실물이나 실물에 가깝게 개조된 전차들이 대거 등장한다.

또 C-47 수송기도 거의 완벽한 형태로 재연된다. 여기에 대미안 루이스, 도니 윌버그, 론 리빙스턴, 데이비드 쉬머 등 주연 배우들도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연기자들로 채워졌다. 이런 요소들을 갖춘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2002년 골든 글러브 TV 시리즈/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 미국 영화연구소(AFI)가 주는 TV 영화·미니 시리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미국 HBO에서 지난해 9월 방영해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HBO는 이같은 인기를 감안, 본 방송이 나가는 토요일의 다음날인 일요일 오전 11시30분과 디음주 수요일 밤 12시 재방송을 할 예정이다.

HBO 장현 부장은 "TV 시리즈의 새 지평을 연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TV에서 개봉된 전쟁 영화 중 최대 규모"라며 "소름끼칠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신, 감동적인 전우애 등이 모두 녹아 있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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