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 '철군'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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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동 사태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에 급파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12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시작, 본격적인 중재에 돌입했다.

이 회담에서 샤론 총리와 파월 장관은 이스라엘군의 점령지역 철군 문제를 둘러싸고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파월 장관은 이스라엘군 철수가 자신이 맡은 중동사태 중재의 첫번째 조치에 불과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샤론 총리의 양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샤론 총리는 테러를 굴복시키는 유일한 방안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 계속 잔류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론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파월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테러 기반에 대한 전쟁을 수행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월 장관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도시들에서의 철군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장관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의 별도 회담에 이어 13일엔 라말라의 집무실에 갇혀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12일 오후 서예루살렘의 한 시장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아라파트 수반의 파타운동 계열 무장단체로 알려진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 소속의 한 여성단원이 또 다시 자폭테러를 일으켜 최소 6명이 죽고 62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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