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세이프가드 美,예외조치 마련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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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이 철강 수입제한 조치에 따른 국제적인 비난을 완화하기 위해 예외조치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지난 10일 파리에서 프랑스 재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현재 미국은 1천건의 예외 요구를 접수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다음달 20일까지 예외요구를 제출해 달라고 자국의 수입업체들에 통보했었다. 외국 철강업체들은 오닐 장관의 이번 발언으로 미뤄볼 때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폭넓은 예외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예외조치는 관련국가들의 정치적인 로비에 상당히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호주의 BHP사는 존 하워드 총리가 부시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한 덕분에 세이프가드에서 예외를 인정받았다. 해당 물량은 호주의 대미(對美)철강수출에서 75%를 차지한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도 지난 주말 부시 대통령을 만나 자국 업체인 코러스의 수출물량도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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