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속 휴대폰에 전화가 걸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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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준비물=휴대전화·금속 냄비·석쇠

◇실험방법

①휴대전화를 책상 서랍에 넣고 전화를 걸어본다. 휴대전화가 울릴 것이다.

②휴대전화를 냄비에 넣고 뚜껑을 닫은 뒤 전화를 걸어 벨이 울리는지 확인한다. 냄비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사용해야 한다.

③뚜껑 대신 냄비 위에 석쇠를 얹고 전화를 걸어본다.

◇해설=휴대전화·TV·라디오 등의 전파는 나무나 플라스틱은 뚫고 들어가지만 금속은 뚫지 못한다. 그래서 나무로 된 책상 서랍 속에 휴대전화를 넣어두고 전화를 걸면 벨이 울리지만, 쇠로 된 냄비 속에 휴대전화를 넣으면 전파가 휴대전화에 닿지 않아 벨이 울리지 않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휴대전화가 걸리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는 엘리베이터의 벽과 바닥·천장이 금속으로 완전히 감싸인 경우다. 지하철 차량도 대부분 금속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유리로 된 창이 많이 있어 전파가 창을 통해 드나들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쓸 수 있다.

냄비 뚜껑 대신 석쇠로 냄비를 덮어도 전화는 걸리지 않는다. 전파가 촘촘한 쇠그물을 뚫고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전파는 파장이 30㎝ 내외여서 그보다 그물 눈이 작은 석쇠를 뚫고 지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FM 라디오 전파의 파장은 3m 정도다.

휴대전화가 든 냄비에 석쇠보다 촘촘한 모기장을 씌우고 전화를 걸어보면 어찌 될까. 걸린다. 모기장은 금속이 아닌 나일론이어서 촘촘한 정도에 관계없이 전파가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반도체·원천기술연구소 문승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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