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안심하고 사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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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고차 시장이 매년 확대되면서 지난해 연간 거래 규모가 200만 대(약 15조원)를 넘어섰다. 그러나 중고차 구매자의 70~80%가 매물에 관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얻고 있어 허위·미끼 매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다. 중고차 매매 사이트들은 이러한 부실 거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장치들을 도입하고 있다.

중고차 쇼핑몰 ‘카멤버스(www.carmembers.co.kr)’는 거래대금 안전보호 시스템과 인증딜러제를 도입했다. 하나은행이 제공하는 에스크로(Escrow) 결제 시스템을 통해 중고차 구매자의 결제대금을 거래가 종료될 때까지 금융기관에 안전하게 보관한다. 거래대금은 거래가 완전히 종료된 후 판매자에게 전달된다. 구매 후 차량 상태가 온라인에서 확인했던 차량 정보와 다를 경우, 구매자는 72시간(3일) 내에 구입 대금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다만, 이전등록 절차를 하기 전이라야 한다. 현금뿐만 아니라 리스·할부로 샀을 경우에도 모두 환불받을 수 있다. 색깔·모델에 대한 단순한 변심으로 구매를 취소하는 경우라도 7일 이내라면 대금 전액을 환불해준다. 카멤버스는 또한 사이트에 매물을 올리는 딜러의 신뢰성과 자격을 인증해주는 ‘인증딜러제’를 실시한다.

또 다른 중고차 업체인 SK엔카(www.encar.com)도 ‘허위매물 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매물정보가 사실과 다를 경우 해당 매물을 삭제하며, 허위매물을 3대 이상 등록한 딜러에 대해서는 매물 등록을 1개월간 제한하는 ‘삼진아웃제’도 시행한다. 현대오토인사이드(www.autoinside.co.kr)도 매물을 등록할 때 반드시 차량번호를 입력하도록 해 구매자들이 이 차의 사고 이력을 보험개발원 DB를 통해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국토해양부는 40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동차정보관리고도화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전·등록·압류·해지 등 차량 정보를 전산화하는 작업이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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