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창'이냐 나이츠 '방패'냐 김승현·임재현 가드 대결이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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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7일부터 동양 오리온스와 SK 나이츠가 올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놓고 7전4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벌인다.

오리온스는 LG 세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나이츠는 KCC 이지스를 간신히 제치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리온스의 우세를 점친다.

오리온스는 라이언 페리맨·마커스 힉스 등 외국인 선수와 김승현이 주도하는 팀플레이가 절정에 도달했다. 김병철·전희철도 전성기를 맞았다. 반면 나이츠에서는 에릭 마틴만 주전이고 찰스 존스는 기량이 떨어진다. 더구나 조상현이 부상 중이다.

그러나 나이츠는 승산없어 보이던 이지스와의 준결승 5차전에서 살아남았다. 이 생명력이 챔피언 결정전이 4~5경기로 끝나지는 않으리라는 사실을 예고한다. 서장훈이 있는 한 나이츠는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골밑을 보자. 오리온스의 페리맨·힉스는 컨디션이 최상이다. 백업 멤버 박훈근과 내외곽을 넘나드는 전희철의 지원도 탄탄하다. 그러나 서장훈과 건실한 리바운더 마틴, 백업 센터 허남영이 버티는 나이츠도 허약하지는 않다.

외곽도 저울질하기 어렵다. 오리온스 전희철·김병철의 스피드와 정확성은 조상현과 석주일·윤제한 등이 교대로 뛰는 나이츠를 앞선다. 하지만 '포워드의 팀' 이지스와 격전을 치르며 노하우를 쌓은 나이츠의 수비를 주목해야 한다.

결승 시리즈는 오름세를 탄 오리온스가 밀어붙이고 나이츠는 버티는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결국은 승부처에서 집중력과 체력이 받쳐 주는 팀이 승리할 것이다. 변수라면 포인트 가드 싸움의 결과다.

나이츠의 임재현은 슛이 정확하고 플레이 스타일도 공격적이다. 신장(1m83㎝)도 김승현(1m78㎝)보다 크다. 임선수가 김선수를 공략해 그 구멍이 김선수의 공격 공헌도보다 커진다면 오리온스는 경기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허진석 기자

◇주말의 프로농구

▶7일

오리온스-나이츠(오후 3시·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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