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물가가 석달째 올랐다. 생산자 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3개월째 오르고 있는 생산자 물가가 물가 관리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원유와 과실류 등의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2월보다 0.6% 상승했다고 5일 밝혔다. 생산자 물가는 지난 1월과 2월에도 전월 대비 각각 0.6%씩 상승했었다. 지난해의 경우 하반기에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2월에는 생산자 물가지수(1995년=1백 기준)가 1백20.8까지 내려갔었으나 올들어 다시 오르기 시작해 3월에는 1백22.9까지 높아졌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값이 오른 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수요도 늘어나 경유·나프타 등 석유제품(2.9%)과 벤젠·프로필렌 등 화학제품(1.4%) 값이 많이 올랐다. 공산품 값은 2월보다 0.7%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 물가 상승은 원가 상승요인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가 오르는 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업체간 경쟁 때문에 생산자 물가 상승분이 그대로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