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의서 이견 조율 : 임동원 특사 오늘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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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통령 특사로 방북 중인 임동원(林東源)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는 5일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김용순(金容淳)노동당 통일전선담당 비서와 회담을 하고 이산가족 상봉 재개와 경협추진위원회의 조기 가동 원칙에 합의했다.

<관계기사 3면>

그러나 양측은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 작성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 이날 심야까지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당초 5일로 잡혔던 공동보도문 발표와 林특사의 서울 귀환은 6일로 늦춰졌다

회담 대변인인 김홍재(金弘宰)통일부 공보관은 브리핑에서 "협의과정에 난항이 없지 않았으나 상황이 호전되어 가고 있다"면서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경추위 재개가 공동보도문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초 4월 중 이산가족 방문단이 서울·평양을 교환방문하기로 합의했다는 관측과 달리 양측이 상봉장소와 시기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북측은 15일 김일성(金日成) 90회 생일과 북한군 창건 행사(25일), 아리랑축전 개막(29일) 등의 내부 일정을 내세워 5월께 상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소도 금강산을 주장했다.

아리랑축전을 계기로 남측 관광객이 평양을 방문하고, 여기에 포함된 이산가족들은 재북(在北)가족과 상봉하는 방안에도 의견을 접근시켜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林특사는 6일 새벽 평양을 출발,오전 10시쯤 서울로 돌아와 김대중 대통령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방북 결과를 보고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협의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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