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단숨에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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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지난주 '정글 쥬스'로 한국 영화가 원기를 회복하는가 싶더니 다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국내 극장가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H G 웰스의 SF 고전을 원작으로 웰스의 증손자가 감독한 '타임머신'이다. 원작의 대중적 지명도를 바탕으로 최근 별로 눈에 띄지 않던 어드벤처물에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을 더했다는 점이 '부담없는 오락물'을 찾는 관객의 욕구와 맞아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복수는 나의 것'은 전국 관객 11만명으로 선방했다. 송강호·신하균·배두나 등 막강한 스타의 힘에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 감독이라는 후광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B급영화의 감성이 물씬한 작품의 특성상 여세를 얼마나 몰고 갈지는 미지수다. '정글 쥬스'는 전국 관객 50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주말 벌어지는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액션극 '블레이드2'와 1백% 동화 같은 '착한' 영화 '집으로…'의 대결도 흥미롭다.

할리우드의 왕관은 데이비드 핀처의 스릴러 '패닉 룸'에 돌아갔다. 핀처의 출세작 '세븐'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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