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사색 공간’ 이완용 해석 검증된 내용인지 의문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71호 34면

‘사색이 머무는 공간’의 명동성당편 기사(6월 13일자 31면)를 읽으며 의아했다.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중략)…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위임을 받고 한·일 강제병합 문서에 서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운운의 대목은 황당하다. 김종록 객원기자의 사견일 수 있으나 중앙SUNDAY에 실을 만한 글이었는지 의문이다. 죽을 때 많은 조문 인파가 애도를 했다? 그런 식이라면 북한의 김씨 왕조는 조선시대 왕들보다 훨씬 민중의 사랑을 받아 많은 인파가 애도를 한 건가? 독자로서 글쓴이가 무엇을 주장하려 했는지 알 수 없다. 이런 유의 기사는 독자에게 전달되기 전에 중앙SUNDAY 내부에서 진지한 검토가 선행되었어야 한다. 정설을 거스르는 역사적 주장을 실을 때는 글쓴이의 사견인지, 학계에서 검증된 내용인지 최소한 신문사 차원에서 받은 의견인지를 밝혔으면 좋았겠다.
조광복 (33·웹개발자·서울 은평구 대조동)

‘꿈을 모으는 사람’ 기사 신문의 사회적 역할 표본
폐차 앞에서 안경을 벗어 들고 서 계신 이우로 할아버지를 보고 내 할아버지 생각을 했다. 한 개인이 인생을 바친 노력으로 소중한 유물 50만 점을 모았는데 사회의 무관심으로 고물이 될지도 모른다니 매우 안타깝다. ‘꿈을 모으는 사람, 이우로’라는 제목의 기사(6월 13일자 S매거진 1~3면)는 신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묻혀버릴 수 있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려줌으로써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나도 이런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렇게 좋은 교육자료가 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지 답답하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유물을 모았으면 제대로 보관하고 활용하는 일은 사회와 모두의 몫이 아닐까? 과학박물관과 체험관이 완성된다면 학생들이 생생한 교육체험장에서 실제 유물들을 보며 과학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석상윤(16·중학생·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김형채 조리장 인터뷰 월드컵의 따뜻한 맛 선사
월드컵의 열기는 거리를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였다. 선수와 감독 혹은 코칭스태프에게 모든 이의 관심이 쏠려있는 이때 대표팀 식단을 책임지는 김형채 조리장의 소박한 인터뷰(6월 13일자 8면)는 월드컵이 지닌 또 다른 재미를 보여주었다. ‘한국 사람은 밥심’이란 말이 있다. 인간이 움직이는 데 필수 불가결한 게 음식으로 섭취되는 다양한 필수 영양소와 탄수화물 등이다. 온 국민의 성원을 받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의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인상 좋아 보이는 조리장은 조리장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이다. 그 누구보다 대표팀 선수들을 염려하고 가까이서 독려하고 있는 조리장은 단지 직업 요리사로서만이 아닌 선수들을 보듬어주는 어머니 같은 심정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을 것이다.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맛을 가진 인터뷰였다. 뜨거운 것도 좋지만 이처럼 따듯한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임세영(33·회사원·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