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그림자 담긴 사진 입체감 있고 색다른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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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지난번 글에서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빛과 그림자'로 그린다는 것이 정확합니다. 검은 그림자가 없다면 컬러사진이라해도 빨강·노랑 등 색이 나열된 평면만 있을 뿐이지 공간감과 입체감이 느껴지는 즉 깊이있는 사진이 되지는 못합니다.

인물사진에서도 좀더 분위기가 있고 깊이가 있는 사진이 되기 위해서는 그림자를 적절히 이용해야 합니다. 그럼 적당한 그림자가 생기게 하는 빛은 어떤 것이 좋을까요?

'역광?'글쎄요 역광은 얼굴은 전체적으로 검게 만들 뿐이지 그림자가 별로 보이지 않는군요.

'순광?'얼굴이 밝게 보여서 좋기는 한데, 그림자가 별로인 듯합니다.

그렇다고 스트로보 불빛을 정면에서 펑하고 터뜨려보니 아예 얼굴에서 그림자는 사라져 버립니다. 그럼 빛이 옆에서 비치는 '사광(斜光)'은 어떨까요?

예로 든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침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앉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빛이 아이들의 얼굴을 측면으로 지나면서 적당한 그림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림자가 있는 사진은 또다른 맛을 줍니다.

만일 아이들이 아니고 가족 중에 나이 많은 어르신을 찍는 경우라면 당연히 이 광선을 이용하셔야 할 겁니다. 그래야만 중후하면서도 세월이 묻어나는 얼굴 모습을 표현할 수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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