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여전한 서울~울산 열차 편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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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울산 열차편성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 현재 서울과 울산을 오가는 무궁화호의 대부분이 오후 5시50분 이후에 출발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열차편이 이처럼 불편하게 편성돼 새벽에 출장지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연고자들의 경우 몇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사우나탕 같은 곳에서 시간을 때우기가 일쑤다. 숙박시설을 이용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피로가 쌓여 출장업무를 처리하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다.

철도청이 왜 낮시간대 대신 심야시간대에 열차가 출발하도록 편성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울산에는 공장·지사들이 많아 상당수의 사람들이 서울로 출장을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낮시간대에 서울에 도착하려면 오전 10시 이전에 출발하는 새마을호를 이용해야 한다. 운임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궁화호는 아침시간대에 한대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고속버스가 자주 있긴 하지만, 시민들은 고속버스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철도를 선호한다.

2002 월드컵 대회 때는 울산에서도 경기가 열린다. 대회기간 중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찾을 것이다. 현재 서울에서 밀양을 거쳐 부산을 왕복하는 무궁화호는 상당히 많다.

이들 열차 중 일부를 낮시간대에 경주와 울산을 경유하도록 하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윤근후·울산시 동구 방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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