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는 결과에 책임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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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경영자는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

최근 대외 활동이 잦아진 LG 구본무(사진)회장이 2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신임 임원 교육 과정에서 '경영자의 책임론'을 언급해 관심을 끌고 있다.

具회장은 이날 격려사에서 "LG 경영자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1등 LG 달성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한 뒤 "경영자는 스스로 새로운 것을 찾아 변화를 추구해야 하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具회장은 또 "조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도전적 목표'를 세우고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는 게 경영자가 걸어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엔 74명의 임원 승진자 중 1차로 30명이 참석했으며 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 권문구 LG전선 부회장, 이문호 LG 인화원 부회장, 강유식 LG구조조정본부장 등 그룹 핵심 경영진도 자리를 함께 했다.

연초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1등 LG'를 강조해온 具회장이 이번엔 임원들의 책임론을 들고 나오자 그룹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룹의 한 임원은 "앞으로 임원 개개인의 성과 달성 여부를 철저히 챙겨 평가와 보상을 엄정하게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임원이 아닌 일반 관리자에게 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면, 경영자는 최종적으로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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