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열리는 車'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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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따스한 봄 햇살 속에 싱그러운 바람을 느끼며 도로를 질주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차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차들이 봄을 맞아 눈길을 끈다.

아직까지 컨버터블은 수입차들의 독무대다. 국산으로는 1995년 기아차에서 '엘란'을 내놓은 것이 처음인데 3년만에 단종됐다. 현대차는 2005년께 컨버터블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컨버터블 차량은 모두 2백64대가 팔렸다. 올해는 30%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크라이슬러의 세브링 컨버터블은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4천2백60만원)인데, 지난해 1백6대가 팔려 컨버터블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올 2월에는 20대, 3월에는 30대를 주문받았다. 오는 10월까지 모두 1백50대를 팔 계획이다. 지난해 나온 BMW의 325Ci(7천1백70만원)는 41대가 팔렸다. BMW 고유의 가속력과 회전력(코너링)이 좋아 인기를 끌었다.

포르셰를 수입하는 한성자동차는 지난달 컨버터블로는 최고급인 스포츠카 911터보(2억1천10만원)를 출시했다. 6기통 터보 엔진을 달아 최고 시속 2백98㎞가 나온다. 볼보코리아는 2일 첫 컨버터블카인 C70을 출시한다. 배기량은 2천3백19㏄로 가격은 8천만원선이다. 벤츠 SL클래스와 재규어 XK8 컨버터블도 올 상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서가 자기 개성을 부끄러움 없이 드러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어 컨버터블 시장이 해마다 30% 이상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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