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거물 지식인의 지적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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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 우정의 역사/ 게르숌 숄렘 지음/ 최성만 옮김/ 한길사/ 1만5천원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암울한 미래를 문화적 측면에서 간파했던 발터 벤야민(1892~1940)은 생전에 그 어느 작가보다도 많은 편지를 통해 자신의 정신을 표현했다. 2000년에 완간된 그의 『편지 전집』은 6권에 이를 정도다. 이 책은 그의 평생 지기(知己)였던 시오니즘의 대가 게르숌 숄렘(1897~1982)이 자신과 25년간 주고받은 편지를 토대로 벤야민의 생애와 사상을 증언하고 있는 일종의 회고록이다. 세계사적 격동의 시기, 유럽의 두 거물 지성인이 나눴던 우정과 지적 대화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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