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야광 벽지… 아이방이 환해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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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아이 방은 수납 공간이 넉넉한 기능적인 침실로 꾸며야 할까, 아니면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터로 만들어야 할까.

또 지금의 아이 신체 크기에 딱 맞는 앙증맞은 가구를 골라야 할까, 아니면 몇년 후에도 쓸 수 있는 큼지막한 가구를 사야 할까.

답은 '두가지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 요구조건들이 서로 모순된다는 것. 기능성을 택하자니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부족한 듯 싶고, 몸에 딱 맞는 가구를 고르자니 1~2년도 안돼 새 가구를 사야 할 것 같아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방 꾸미기에 앞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아이방은 밝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능한 한 햇볕이 잘 드는 방이 좋지만 만약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벽지와 커튼·조명으로 환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벽지다. 대동벽지와 LG벽지 등에서 선보이고 있는 어린이용 유명 캐릭터 벽지나 야광벽지를 이용하면 도배만으로도 아이방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그러나 인테리어 사무실 GNK의 김태영 대표는 "연령별로 벽지 선택이 달라지지만 대체적으로 은은한 파스텔톤 벽지가 잘 어울린다"며 "아이방에 꼭 어린이용 벽지를 써야한다는 고정관념을 털어내고 기존에 있는 아이 소품과 어울리게 코디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동화책 그림 분위기가 나는 수입벽지를 원하는 엄마들도 많다.하지만 비싼 가격이 걸림돌. 그래서 엄마들이 택하는 방법이 전체 벽지는 무난한 파스텔톤의 국산 벽지를 쓰고 띠벽지만 수입품을 골라 쓰는 것이다. 지물포마다 어린이용 수입 띠벽지를 조금씩 구비하고 있지만 가장 선택의 폭이 넓은 곳은 아이용품 전문점인 서울 논현동 가가갤러리다. 동화 속 나라를 옮겨놓은 듯한 벽지에다 같은 그림의 패브릭을 함께 갖춰 커튼·침구까지 세트로 맞춰주기도 한다.

도배 못지 않게 아기방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구다. 10년 전만 해도 어린이용 가구를 찾기조차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취향별로 고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브랜드가 나와 있다.

국내 어린이용 가구의 선두주자인 도도가구를 비롯해 가가갤러리·까사미아 키즈·밴 키즈 등이 속속 나온데 이어, 유럽의 수입가구 대리점도 국내에 많이 들어와 있다. 덴마크의 플렉사와 핀란드의 유니디자인 등이다.

요즘 어린이용 가구의 경향은 해체와 조립·결합을 통해 오랫동안 쓸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는 것이다. 또 '침대는 자는 곳, 서랍장은 수납공간'식의 기능성 뿐만 아니라 장식성과 호기심까지 유발하도록 배려하는 것도 큰 흐름의 하나다.

안데르센의 디자이너 박승연씨는 "어린이용 가구는 아이의 색채감각 발달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파스텔톤 색을 한 가구 안에 다양하게 섞은 디자인이 많다"고 말한다. 또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유롭게 분리되는 침대나 공간변형이 가능한 책상 등도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치 레고처럼 서로 다른 가구를 결합해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블록형 변형 가구는 유럽 브랜드 디자인이 훨씬 다양하다.

플렉사는 기본 침대 한개로 서로 다른 가구를 조합해 아이의 신체발달에 따라 가구도 진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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