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왜 조질까 생각 해보지만 정론 펴는 한 받아들이는게 도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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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4일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비판은 좋지만 대통령이 밉다고 국민의 희망과 용기까지 깨거나 훼손하는 일은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CBS 창사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한 뒤 "(대통령이) 밉더라도 한국은 다 같이 잘되게 해보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은 강한 힘을 갖고 있다"며 "날이 잘 드는 양날의 칼과 같아 잘 쓰이면 역사를 진전케 하는 힘이지만 잘못 쓰이거나 권력과 결탁했을 때는 그 폐해가 엄청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기 이익과 경영자의 이익을 위해 그 막강한 힘이 남용됐을 때는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불가사리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바른 언론이 되자면 항상 바른 소리를 해야 한다"며 "정치는 올바른 목표는 있지만 전략을 위해 둘러가기도 하고 때로는 술수도 용납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가끔 내게 언론이 쓴소리를 하고 보통 말로 '왜 조질까'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짜지 않은 소금이 무슨 소금이겠느냐"면서 "언론이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고 정론을 펴는 한 그 비판은 기꺼이 받아들이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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