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마무리 수사' 3대 과제> 김대웅 고검장·신승남씨 수사 대상 : 수사기밀 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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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검 중수부가 지난해 9월 이용호씨를 수사할 당시 검찰 간부 중 한 명이 이수동씨에게 "수사에 대비하라"고 진행상황을 알려줬다고 이수동 아태재단 전 이사의 측근 도승희(전 서울시정신문 회장)씨가 공개하면서 이슈가 됐다.

이수동씨도 특검 조사에서 "검찰 간부가 전화를 걸어 '이용호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용호씨한테 5천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포착돼 앞으로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전해왔다"고 진술했다가 뒤에 이를 번복하며 입을 닫았다.

특검팀은 이수동씨의 휴대폰·집전화에 대한 발신 및 착신 내역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 신승남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 광주고검장이 그와 통화했음을 밝혀낸 상태다.

특검팀은 이수동씨가 지난해 11월 6일 미국행 항공표를 예약한 사실을 중시해 그 이전인 9월 20, 22일과 10월 19일 그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난 김대웅 광주고검장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개인적 친분에 따른 통상적인 통화였을 뿐 수사 내용을 전하지는 않았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검찰이 전임 검찰총장과 현 고검장, 그리고 침묵하는 이수동씨를 상대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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