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일문일답 : "광주표 못얻고 충남 몰표에 실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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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후보사퇴 소문에도 불구하고 25일 오전 연락두절 상태이던 민주당 김중권 고문은 이날 오후 당사에 나타나 회견을 가졌다.

그는 사퇴성명을 읽던 중 감정이 북받쳐오르는 듯 잠시 입을 굳게 다물기도 했다.

-광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는데.

"나는 늘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주장해 왔는데 영남후보로 광주의 지지를 받지 못해 큰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면 다른 영남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인가.

"누구를 지지할지는 선거인단에 맡겨져 있다."

-당권에 도전할 의향은.

"전혀 없다."

-사퇴 결심은 언제 했나.

"23일 충남 경선을 마치고 바로 사퇴하려 했다. 그런데 곧이어 강원 경선이 이어졌고 주일이 끼여 있어 적절한 시기 선택이 어려웠다."

-충청 지역 몰표에 실망했다는 의미는.

"대구·경북에서도 내가 몰표를 받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싫었다. 측근들이 사퇴하더라도 대구·경북까지 간 뒤 생각해 보자고 했지만 초라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동서화합을 주장한 사람에겐 어울리지 않았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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