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후보 사퇴할 듯 오늘 오전 기자회견… 與경선 파행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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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인제(李仁濟)후보가 26일 후보 사퇴를 포함한 중대결심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李후보는 25일 밤 핵심 측근들과의 대책회의에서 자신의 향후 거취를 논의했으며 2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결심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5면>

李후보는 이날 경남지역 선거운동을 위해 마산을 방문한다고 밝혔으나, 서울에 머물면서 숙고를 거듭했다.

李후보의 핵심 측근은 "참모회의에서 후보를 사퇴하자는 쪽과 경선 끝까지 가자는 쪽이 격론을 벌였다"면서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현재의 경선양상을 보건데 끝까지 가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경선 후보를 사퇴하고 노무현(盧武鉉)후보의 승리를 인정하거나▶경선 후보를 사퇴하면서 경선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안▶경선 본부를 해체한 뒤 경선을 끝까지 치르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李후보측은 이같은 주장들에 대한 최종 결심을 李후보에게 넘겼으며 李후보가 26일 오전 최종 회의를 거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경선 주자인 김중권(金重權)후보는 25일 기자회견에서 후보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근본적인 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으며, 경선이 끝까지 진행될지도 의문시된다.

李후보가 사퇴하면 민주당 경선은 盧후보와 정동영(鄭東泳)후보만 남게 된다. 지금까지 치러진 6개 지역 경선에서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너무 커 경선이 계속돼도 盧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李후보가 주장한 김심(金心·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의 경선개입 여부 등은 계속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시작된 민주당 경선은 7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이미 김근태·유종근(柳鍾根)·한화갑(韓和甲)·김중권 후보가 사퇴했다.

김종혁·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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