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風은 잠들기 시작 강원선 무승부다" : 담담한 이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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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강원 경선을 마치고 담담한 어조로 "지난 한주는 상당히 힘든 상황의 연속이었는데 주말 경선을 계기로 (노무현)돌풍을 상당 부분 잠재웠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패배의 아픔을 감추며 애써 자위하는 모습이었다.

李후보는 "이제 국민들이 '누가 21세기를 이끌어갈 인물인가'를 보다 냉정하게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더욱 침착하게 임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음모론'에 대해 "시중에 떠도는 얘기들이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한 뒤 "어제 충남 유세 때 거론해 오늘 다시 말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앞으로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李후보측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개표 결과 노풍(盧風)이 잠들기 시작했다고 분석된다"며 "강원도 민심은 무승부"라고 말했다.

행사장 밖으로 나온 李후보는 지지자들이 '이인제'를 연호하자 굳었던 얼굴을 펴고 손을 흔들었다. 부인 김은숙(金銀淑)씨가 눈물을 글썽이자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위로해주기도 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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