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보조여수로 준공 하루 810㎜ 비에도 끄떡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소양강댐 보조여수로가 공사 시작 6년만인 17일 준공된다. 보조여수로가 준공됨에 따라 기상이변에 따른 집중호우에도 댐의 안정성이 높아지게 됐다.

1973년 준공된 소양강댐은 1000년 빈도의 홍수에 대비해 설계되고 건설됐다. 그러나 댐 준공 11년만인 1984년 홍수로 범람 위기를 맞았다. 범람 위기는 1990년 한차례 더 있었다. 집중호우로 인한 물을 미처 빼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사력댐 특성상 물이 넘칠 경우 댐이 붕괴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999년 소양강댐 정밀안전진단 결과 수문학적 안정성이 미흡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기후변화 등으로 댐 설계 개념이 확률 빈도에서 가능최대홍수량(PMP:Probable Maximum Flood·하루 최대 강우량)개념으로 바뀌었다. 2004년 가능최대홍수량을 810㎜로 산정해 보조여수로 설계를 마치고 그 해 8월 공사를 시작했다.

기존 수문의 오른쪽에 위치한 보조여수로의 터널 지름은 14~22.6m에 달하며 길이는 각각 1276.4m와 1206.4m로 국내 최대 규모다. 수문은 4개로 초당 최대 6700t의 물을 방류할 수 있다. 이로써 소양강댐의 방류능력은 기존 수문(5개)때 초당 7500t에서 1만4200t으로 늘게 됐다. 보조여수로가 없었다면 가능최대홍수량일 때 최고 수위가 해발 203.9m에 달해 댐 정상(해발 203m)을 넘어서게 되지만 보조여수로 가동으로 최고 수위는 200.5m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소양강댐관리단은 보조여수로 설치로 1997년부터 하향 운영중인 홍수기 제한수위를 185.5m에서 정상인 190.3m로 환원할 계획이다.

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