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입양아 애덤 킹 한국계 동생 생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지난해 프로야구 잠실 개막전에 시구자로 나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한국계 입양아 애덤 킹(9·한국명 오인호·(左))군에게 한국계 동생이 한 명 늘었다.

애덤군은 미국의 양부모인 찰스 로버트 킹(48·컴퓨터 프로그래머) 부부가 최근 한국에서 파키스탄인 아버지와 한국인 미혼모 사이에서 태어난 조셉(4·한국명 김경빈·(右))군을 입양하면서 형이 된 것이다.

이로써 킹 부부의 입양자녀는 아홉명으로 늘어났으며 이중 다섯명은 한국계, 두명을 제외한 일곱명은 장애 어린이다.

이번에 입양된 조셉은 두뇌 기능이 조금씩 쇠퇴하는 희귀성 뇌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킹 부부는 "지난해 애덤이 프로야구 시구를 위해 한국에 갔을 때 홀트 아동복지회를 통해 고아원에 있는 조셉을 알게 됐다"며 "애덤을 비롯해 모든 아이들이 몸이 불편한 조셉을 서로 돌보려 해 대단히 기쁘다"고 밝혔다.

엄마 다나 킹은 "아이들을 돌보느라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올 여름 오리건주의 장애인 가족전용 캠프로 함께 떠날 생각만 하면 힘이 절로 솟는다"며 "조셉은 우리 부부에게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밝혔다.

킹 부부는 또 "조셉이 아직은 한국말 밖에 할 줄 모르고 모든 사람을 '엄마'라고 부르지만 커다란 갈색 눈동자를 지닌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기뻐했다.

9·11 테러 이후 예비군에 소집돼 텍사스 해군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빠 킹은 2주간의 휴가를 마친 후 지난 19일 조셉과의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텍사스로 복귀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