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축구·교회 모두 다시 살아나는 해 되길" : 부활절 연합예배 설교 맡은 김장환 목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침례교세계연맹(BWA)총회장으로, 또 국내 개신교계 지도자로 1년 중 반을 해외에서 보내는 김장환(68·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는 스케줄을 초단위로 관리해야 할 정도로 바쁘다.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영국 버밍엄에서 BWA 실행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러시아·우크라이나·폴란드 등을 돌며 그 나라 지도자들과 종교의 자유와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

24일에는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설교를 한다. 다른 지역의 부활절 연합예배에서의 설교는 여러차례 한 김목사지만 서울지역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김목사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을 보면 하나님의 소명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20일 만난 김목사는 동유럽의 햇살에 발갛게 그을러 있었다.

"올해 부활절의 의미는 각별합니다. 경제와 축구, 교회, 남북관계가 다시 살아나야 하고 지방선거와 대선도 잘 치러야 합니다. 사회 전반의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리자는 메시지를 설교에 담을 생각입니다."

서울·경인지역 부활절 연합예배의 특징은 새벽이 아닌 오후 2시에 연다는 점이다. 신자들이 평소 다니던 교회에서 새벽에 부활절 예배를 올린 뒤 모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던 때보다 훨씬 많은 10만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예배는 처음에 남산에서 하다가 진보·보수로 갈라지면서 덕수궁과 남산에서 따로 개최했어요. 그후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한국을 찾아 설교를 하던 때부터 여의도광장으로 옮겼다가 지금처럼 공원으로 바뀌면서 강동·강남·강북 등 지역단위로 연합예배를 열고 상징적인 의미에서 장충체육관에서 함께 모여 예배를 해왔습니다. 이번에 명실상부한 연합예배로 다시 탄생하는 것입니다."

김목사의 활약상을 보면 민간외교관이나 다름없다. 인구의 94%가 가톨릭이고 침례교 신자는 겨우 4천명인 폴란드에서는 47세의 젊은 대통령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예프스키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앉았던 자리를 대통령이 권했다고 한다.

"폴란드에서 대우는 곧 코리아였는데 대우가 해체되어 안타까웠습니다. 대통령이 대단한 축구광이더군요. 미국·폴란드전을 보러 수원으로 온다면서 불고기와 김치·맥주를 미리 주문했어요. 그래서 서울에 온다면 사업가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일은 다 세계 선교를 위한 것입니다."

정명진 기자

연합예배 오후 2시부터

올 부활절 연합예배는 경배와 찬양(오후 2시~3시), 예배 및 월드컵 성공다짐대회(3시~7시), 경배와 찬양 큰잔치(5시~8시)순으로 진행되며, 기독교인터넷방송(www.c3tv.com)으로 생중계된다.

국내 처음으로 부활절 카드가 가로·세로형 두 종류로 선보였다. 앞면엔 'EASTER GLORY! WORLDCUP VIC TORY!'(부활의 영광! 월드컵 승리!)라는 문구와 상암경기장, 승천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담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