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왜 빨간 넥타이 매나 힘있고 젊어보여 시선집중 효과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경선에 참가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옷차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빨간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고 있는 점이다. 이는 빨간색이 갖는 역동성과 젊음의 이미지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패션연구소 서정미 수석연구원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빨간색은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빨간 넥타이를 가장 자주 매는 사람은 이인제 후보다. 코디 담당자는 "젊고 패기에 찬 이미지를 주기 위해 빨간 넥타이를 주로 권한다"고 말했다. 1997년 대선 당시 부각했던 '제2의 박정희'이미지를 벗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조금 달리 했다.

노무현 후보 역시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선호한다. 하지만 李후보보다 강렬함이 덜한 포도주색 넥타이가 많다. 소탈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盧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옷차림에 신경을 덜 쓰는 편. 안정감과 통일감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김중권 후보는 파란색 넥타이를 선호하지만 빨간색도 자주 맨다.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비슷한 색깔로 통일해 안정적인 인상을 주는 것도 金후보의 이미지 전략이다.

세련된 이미지를 지닌 정동영 후보는 빨간색이 일부 포함된 줄무늬 넥타이를 많이 사용한다.

사퇴하긴 했지만 한화갑씨 역시 젊은층에게 다가가고 대중적 카리스마를 확보하기 위해 빨간색과 노란색 넥타이를 주로 맸다.

1997년 대선에서 당시 김대중 후보는 짙은 남색 양복과 세련된 파란색 계열의 와이셔츠, 빨간색과 노란색 넥타이를 조화시켜 건강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어 냈었다.

박혜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