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與경선 후보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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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가했던 한화갑(韓和甲·얼굴)고문이 19일 경선 사퇴를 선언했다. 韓고문은 기자회견에서 "호남 후보 불가론을 정면 돌파하려 했으나 나설 때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나의 사퇴는 국민 화합을 바라는 광주 시민과 당원 동지들의 뜻을 겸허히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3면>

韓고문의 후보 사퇴는 김근태·유종근(柳鍾根)후보에 이어 세번째다. 민주당 경선은 노무현(盧武鉉)·이인제(李仁濟)·김중권(金重權)·정동영(鄭東泳)후보의 대결로 압축됐다.

韓고문은 이날 회견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으나 '광주에서의 국민 화합'을 언급함에 따라 盧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盧후보측도 "韓고문의 사퇴는 영호남 화합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이룩해야 한다는 광주와 호남인들의 충정을 수용한 큰 결단"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이인제 후보측은 "韓고문이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불공정 경선의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민주당과 호남 뿌리론'을 앞세우며 경선에 나섰던 韓고문의 사퇴로 민주당 경선은 李후보와 盧후보의 2강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오는 23일의 강원 지역 경선은 韓고문의 사퇴 이후 동교동계가 盧·李 후보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드러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주당 장영달(張永達)·이재정(李在禎)·박상규(朴尙奎)·임종석(任鍾晳)의원 등 10여명은 이날 모임을 열고 韓고문에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권유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韓고문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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