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빚 1분기 41조8000억원 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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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 1분기 중 경기가 회복세를 띠면서 개인의 소득이 빚보다 많이 늘어나 가계 주머니 사정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정부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재정지출을 늘려 빚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중 자금순환 동향’ 자료를 통해 올 1분기 말 개인의 금융자산이 금융부채의 2.31배로 집계돼 2007년 3분기 말(2.35배) 이후 가장 높았다고 15일 발표했다. 개인의 재무 상태가 개선된 것은 금융자산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개인 소유의 금융자산은 1분기에 1998조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에 비해 51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부채는 863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8조8000억원 느는 데 그쳤다. 금융자산 중 예금의 비중이 44.5%에서 45.2%로 커졌다. 수익증권 비중은 6.8%에서 6.1%로 작아졌다.

반면에 일반 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의 빚은 1분기에 41조8000억원 늘었다. 정부는 대부분 국채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빚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는 세금이 덜 걷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정부가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빚을 더 냈다.

기업도 빚이 많이 늘었다. 경제가 회복세를 띠면서 자금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금융회사를 뺀 기업의 부채는 1분기에 지난해 말보다 22조원 늘어난 1255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금융자산은 19조1000억원 늘어 1000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김성환 자금순환팀장은 “기업의 빚이 많이 늘었다는 것은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금이 필요해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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