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의 경우 8월까지 예약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시트립 관계자는 “여러 나라를 둘러보는 여행에서 그리스·영국 등 한 나라를 꼼꼼히 둘러보는 고가 여행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청년여행사의 유럽여행부 댜오슈앙 부부장은 “중국인들이 유럽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명품 쇼핑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로화의 가치 하락은 중국인 명품 쇼핑족들에겐 놓칠 수 없는 호재라는 것. 영국 파운드화도 기를 펴지 못하면서 영국 쇼핑가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 세계명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명품소비액은 94억 달러로 일본에 이어 전 세계 시장점유율 2위(27.5%)를 차지했다.
중국 해외여행조사기관(COTRI)은 올해 중국인 해외여행자가 5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여행 소비액도 5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정용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