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문화재 日 나들이 월드컵 개최기념 한·일 교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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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하는 한·일 국보(國寶)교환전이 15일 오후 6시30분 일본 오사카(大阪)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보교환전은 월드컵대회를 전후해 한·일 양국간의 문화교류 차원에서 기획된 것. 한국의 국보급 문화재가 일본으로, 반대로 일본의 국보급 문화재가 한국으로 건너와 전시된다.

우리 문화재는 이날 '한국의 명보(明寶)'란 이름으로 오사카에서 전시를 시작했으며, 5월 6일 오사카 전시가 끝나면 이어 6월 11일부터 7월 28일까지 도쿄(東京)국립박물관에서 순회전시될 예정이다.

일본 문화재는 5월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경복궁 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본미술 명품전'이란 이름으로 전시된다.

양국 정부가 '월드컵을 계기로 서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명품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마음 먹고 준비한 행사인 까닭에 우리 문화재 중에서도 쟁쟁한 명품들이 대거 나들이에 나섰다. 국보 27건 32점, 보물 24건 42점을 포함해 모두 2백70여점. 일본 순회전으로는 이전과 비교하기 힘든 정도의 대규모 전시다.

특히 찬연한 신라금관 중 가장 먼저인 1921년 출토된 '금관총 금관'(국보 제87호)은 원형에 거의 손상이 없고, 3개의 출(出)자 모양 줄기가 넓고 튼실해 신라 왕관의 힘차고 화려한 기운을 잘 보여주는 명품 중의 명품이다.

도제기마인물상(국보 제91호)은 고깔모자를 쓴 무사가 말을 탄 모양의 흙인형을 도자기로 구운 희귀한 문화재.

이밖에 매화와 대나무 문양이 새겨진 흰 도자기로 조선백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백자철화매죽문대호(국보 제166호) 등 다른 국보들도 모두 일본인들의 관심을 모을 명품들로 평가된다.

함께 나들이에 나선 보물 역시 국보 못지 않은 명품들이다.

단원풍속도첩(보물 제527호)은 단원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 모음집인데, 도첩에 담긴 25점 가운데 '대장간''주막''빨래터' 등 8점이 이번 나들이에 포함됐다.

오사카=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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