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서 이용호씨 수사하던 지난해 11월 이수동씨,愼 전총장등과 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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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14일 이수동(李守東·70·구속)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가 이용호씨에 대한 대검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을 전후해 신승남(愼承男) 당시 검찰총장 및 김대웅(金大雄) 서울지검장(현 광주고검장)과 수차례씩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전날 통신회사로부터 제출받은 이수동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서 李씨가 통화한 전화번호를 역추적해 통화 상대를 찾아냈다.

<관계기사 25면>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수동씨와 李씨에게서 수사상황을 전해들은 도승희(都勝喜) 전 서울시정신문 회장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愼전총장 등이 이수동씨에게 수사 내용을 전해줬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愼전총장은 "이수동씨와 통화한 적이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수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고 말했다.

金고검장도 "통화한 사실이 기억나지 않으며 당시 대검 수사상황을 알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이날 김영재(金暎宰·54) 전 금감원 부원장보와 이용호씨 계열사인 인터피온 전무로 영입됐던 동생 영봉(暎烽·49)씨를 소환해 이수동씨 등에게서 이용호씨의 주가조작에 대한 금감원 조사 무마 청탁을 받았는지를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용호씨가 2000년 3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연구소 5천개 돌파 기념 다과회'에 참석(본지 1월 28일자 3면)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이용호씨 자택에서 압수, 이용호씨가 이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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