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미수금 '주의보' 코스닥 단타매매 늘며 1조원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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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개인투자자들이 증거금만 내고 주식을 산 뒤 결제일까지 돈을 내지 않아 쌓인 위탁자 미수금이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미수금이 생기면 증권사들은 곧바로 고객 주식을 반대매매해 결제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과다한 미수금은 장세에 부담을 주게 된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12일 현재 증권사들의 위탁자 미수금은 총 9천7백45억원을 기록, 최근 열흘새 약 3천억원 늘어났다.

이처럼 미수금이 급증한 것은 투자자들이 자기 능력 이상으로 주식을 잡아 단타매매에 나서기 때문으로, 최근 코스닥시장의 중소형 개별종목에 미수금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위원은 "고객예탁금과 비교한 미수금은 연초 4%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8%를 넘어섰다"며 "주가가 본격 상승하려면 미수금 정리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객예탁금은 지난 7일 12조2천2백억원을 기록한 뒤 연 4일째 다시 감소해 12일 현재 12조2백5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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