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졸업식 '人天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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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오는 18일 경찰대학 제18기 졸업식장은 여학생이 전체 수석과 2,3등상을 휩쓸어 '여인천하'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상을 받을 수석졸업자는 심보영(22·행정학)경위. 대전 대덕고를 나온 경위는 "훌륭한 조사요원이 되고 싶다"며 "무엇보다 국민에 봉사하는 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위에 이어 설은미(22·법학)·박설희(23·법학)경위가 2,3등을 차지해 각각 국무총리상과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받는다.

朴경위는 아버지가 경기 광명경찰서 박덕우(52)경사로 부녀가 치안 일선에서 함께 뛰게 됐다.

경찰대 성동민 교무과장은 "여학생들도 남학생과 똑같이 무술·체력훈련을 받기 때문에 이번 수석 졸업의 의미가 크다"며 "유능한 여성 경찰의 수요가 갈수록 느는 만큼 앞으로도 우수한 여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81년 처음 신입생을 모집한 경찰대는 89년 처음으로 여학생 5명을 선발한 후 97년부터는 매년 입학 정원의 10%인 12명의 여학생을 뽑고 있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 중에도 3학년 이연욱(행정학)씨 등 학년별 전체 수석을 모두 여학생이 차지하고 있다고 경찰대는 밝혔다.

한편 이번 졸업식에서는 경찰청 감사관인 하태신 경무관의 아들 준영(행정학)씨 등 부자 경찰관 3명도 함께 탄생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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