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士 최초 '부녀 보라매'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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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공군사관학교 개교 이래 최초로 부녀(父女) 보라매가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12일 열린 공사 졸업식에서 소위로 임관한 박다현(朴多賢·23·(右))소위와 현재 스위스 무관으로 근무중인 박동형(朴東馨·공사 20기·(左))대령. 朴소위의 공사 입교는 순탄치 않았다. 부친 朴대령이 유달리 몸이 허약했던 딸의 공사 입교를 적극 만류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제가 사관학교에 들어가겠다고 하자 저의 뜻을 존중해 주던 평소의 모습과 달리 완강하게 입교를 반대해 '공사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며 막무가내로 버텼더니 겨우 입교를 허락했다"고 朴소위는 간단치 않았던 입교과정을 회상했다.

그는 특히 아버지의 자랑스런 딸로 거듭나기 위해 4년간의 생도생활 내내 냉혹하리 만큼 자신에게 철저했다고 한다.

생도 3학년때 무더위 속에서 이뤄진 낙하산 강하훈련 등 남학생들도 수없이 낙오하는 각종 훈련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성적을 거둔 것은 이런 각오 때문이었다.

"원했던 전투조종사의 길을 걷지는 못하고 보급수송 특기를 맡게 됐지만,아버지 못지 않은 훌륭한 공군장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朴소위는 포부를 밝혔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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