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FX 책임자가 美기종 압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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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차세대 전투기(FX)사업과 관련해 '국방부 고위층 압력설'을 주장한 뒤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공군 조주형(趙周衡·49)대령이 최근 FX사업 총괄책임자인 최동진(崔東鎭)국방부 획득실장이 미국의 F-15K가 선정되도록 실무자들에게 압력을 넣었다고 다시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趙대령의 변호를 맡은 이덕우(李德雨)변호사는 12일 崔실장이 지난해 1월 기종별 특성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趙대령에게 "만일 F-15K가 최종 기종으로 선정되지 않으면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한다고 요구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큰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趙대령이 밝혔다고 전했다. 또 崔실장은 지난해 4월 趙대령이 작성한 국회 제출용 보고서 내용을 검토하면서 "F-15K 성능에서 통합전자장비·정보융합기능 등이 없다고 하면 보기에 안 좋다"며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고 趙대령이 주장했다.

<관계기사 4면>

그러나 崔실장은 이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당시 趙대령의 직속상관이던 FX 공군사업평가단 단장 申모 소장도 "지난해 4월 국회 제출용 보고서를 崔실장에게 보고할 때는 趙대령이 배석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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