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 오름세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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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국세청 세무조사 여파로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봄 이사철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도 둔화하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114 조사결과 지난주 분양권 값은 지난달 22일보다 서울이 0.56%, 수도권(신도시 포함)은 1.07% 오르는 데 그쳤다. 한달 전(서울 0.78%, 수도권 1.41%)보다 상승폭이 작다. 여기에 정부의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 발표로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며 거래도 크게 줄고 있다.

전매제한 조치의 시행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고, 급매물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입주가 임박한 단지들은 오름세를 타며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달 말 입주하는 서울 양천구 목동 금호베스트빌 33평형은 2억4천5백만원으로 3주 전보다 1천만원 올랐고, 6월 입주예정인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현대 33평형도 1억2천8백만원으로 5백만원 뛰었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분양권 전매제한 시행일정이 구체화할 경우 신규분양 아파트 단지들이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며 "분양권 매수시점을 당분간 늦추고 가격 흐름을 지켜보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기존 아파트 전셋값은 그 전주보다 서울 0.76%, 신도시 0.47%, 수도권(서울·신도시 제외) 0.75% 올랐다. 서울·신도시를 중심으로 2주 전(서울 0.84%, 신도시 0.72%, 수도권 0.62%)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32평형이 2억2천5백만원으로 전주보다 1천만원, 양천구 신정동 8단지 20평형은 1억2천2백50만원선으로 5백만원 떨어졌다.

한편 매매값은 2주 전보다 서울이 1.14%, 수도권 0.77%, 신도시는 0.69% 올라 호가 위주의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없는 편이다. 용산구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값이 0.19% 내렸다.

강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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