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충돌 최악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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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스라엘군이 8일 팔레스타인 자치구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펼쳐 하루 동안 팔레스타인 군인과 시민 등 3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대원들이 유대인 정착촌을 습격해 이스라엘 군인 등 6명을 사살했다. 이날 하루 동안 양측에서 41명이 숨진 것은 2000년 9월 유혈분쟁이 재개된 이래 17개월 동안 가장 많은 수치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탱크와 무장 헬리콥터 등을 앞세우고 베들레헴 인근 난민촌 등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희생자 중에는 지난 17개월 동안 희생된 팔레스타인 보안관리 중 최고위급인 가자지구 보안사령관 아메드 메프라지(62)소장이 포함됐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즉각 이스라엘의 학살을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딕 체니 미 부통령과 앤서니 지니 중동특사를 다음주 중 중동으로 파견해 양측 지도자들과 중동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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