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40% 자금 확보 필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청약전략도 다시 짜야 한다. 정부가 단기투자 수요는 줄이고, 무주택자에게는 내집 마련 기회를 넓혀 신규 분양시장을 실수요자 위주로 바꾸기로 했기 때문.

우선 단타 매매전략은 버려야 한다. 아파트분양권 전매시기가 당첨일로부터 7~8개월 이상 늦춰져 초기 자금부담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 그간 계약금(분양가의 20%)만 있으면 계약 직후 분양권을 팔아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최소한 분양가의 40%에 이르는 자금이 있어야 한다.

분양권 전매시기가 늦춰지면 분양가는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분양권 거래도 줄게 돼 결국 분양권 웃돈이 오름세를 멈추거나 내릴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은행에서 무리하게 돈을 빌리면 자칫 대출 이자만 떠안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서울 강남권 등 인기지역은 청약자의 80~90%가 떴다방 등 단기투자 세력으로 추정됐던 만큼 이번 대책으로 청약열기가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시장 흐름을 지켜 본 뒤 아파트 청약이나 분양권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1순위 청약통장을 가진 35세 이상 무주택자(5년 이상)라면 원하는 곳을 골라 소신청약을 해 볼만하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공급물량의 50%를 우선 배정받는 데다 청약기회도 두 번으로 늘어난다. 무주택자는 우선 청약에서 탈락하더라도 1순위자와 또 한번 경쟁할 수 있다.

강황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