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전략도 다시 짜야 한다. 정부가 단기투자 수요는 줄이고, 무주택자에게는 내집 마련 기회를 넓혀 신규 분양시장을 실수요자 위주로 바꾸기로 했기 때문.
우선 단타 매매전략은 버려야 한다. 아파트분양권 전매시기가 당첨일로부터 7~8개월 이상 늦춰져 초기 자금부담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 그간 계약금(분양가의 20%)만 있으면 계약 직후 분양권을 팔아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최소한 분양가의 40%에 이르는 자금이 있어야 한다.
분양권 전매시기가 늦춰지면 분양가는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분양권 거래도 줄게 돼 결국 분양권 웃돈이 오름세를 멈추거나 내릴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은행에서 무리하게 돈을 빌리면 자칫 대출 이자만 떠안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서울 강남권 등 인기지역은 청약자의 80~90%가 떴다방 등 단기투자 세력으로 추정됐던 만큼 이번 대책으로 청약열기가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시장 흐름을 지켜 본 뒤 아파트 청약이나 분양권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1순위 청약통장을 가진 35세 이상 무주택자(5년 이상)라면 원하는 곳을 골라 소신청약을 해 볼만하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공급물량의 50%를 우선 배정받는 데다 청약기회도 두 번으로 늘어난다. 무주택자는 우선 청약에서 탈락하더라도 1순위자와 또 한번 경쟁할 수 있다.
강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