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광주·전남·전북 기초단체장 : "여당 인기가 내리막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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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호남권에는 무소속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집권 후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인기가 과거처럼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1998년 지방선거 때 전남은 여수·담양·장성·화순·해남·무안·구례 등 7곳, 전북은 군산·정읍·김제·진안·무주 등 5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해 4월 군산시장 재선거와 임실군수 보궐선거에서도 무소속이 민주당을 눌렀다.

민주당 내 경선에서 탈락된 상당수가 뛰쳐나와 무소속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인사는 벌써부터 경선의 공정성을 문제삼는 등 탈락시 무소속으로 출마할 명분을 쌓고 있다. 특히 상당수 지역에서 국회의원들이 '머리가 커 말을 안 듣는' 시장·군수·구청장을 갈아치우려고 해 여기서 탈락한 현직들이 무소속 출마를 불사할 태세다.

민주당 당직자는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공천을 바라긴 하나 뜻대로 안되면 무소속으로 나가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처음부터 민주당을 외면하고 직접 주민들 사이를 파고드는 무소속 출마자들도 있다. 개중에는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당선했거나 근소한 표 차이로 떨어져 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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